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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자전거길

제주 환상자전거길를 종주하며

by Alpha F. Kim 2021. 1. 18.

제주환상자전거길 종주(2018.05.19.(토)~21(월))

5월 19일

국토종주 자전거 길 중에 제주도에는 제주환상자전거길이 있다. 총길이가 234km, 보통 마니아들은 1박2일로 완주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제주 올레길 뿐만 아니라 이 자전거 길도 완주하려고 맘을 먹었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1박2일에서 3박4일 등 다양한 경험들이 올라 있었다. 작년(2017년) 연 초에 친구의 도움으로 중고 MTB 자전거가 하나 생겼다. 추풍령에서 아침으로 농로를 따라 달려보며, 라이딩의 맛을 조금 알고 있다. 이런 왕초보 실력으로는 2박3일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주말 이틀로는 부족할 것 같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마침 5월 세 번째 화요일인 22일이 석가탄신일인 음력 사월초팔 일로징검다리 연휴였다. 월요일인 21일을 연가를 내서를 활용하니, 4일간의 시간이 생겼다.

19일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5시 경에 일어나서 준비물을 챙기고 나선 시간이 7시 10분 전이다. 서두른 다고 했는데도 생각보다 늦은 시간에 출발했다. 숙소에서 용두암은 두어 번 다녀왔고, 용두암에서 다락쉼터까지 약 25km는 지난 월요일인 14일에 유연근무로 오전시간이 비어 다녀왔기에, 오늘은 일부 시내 길을 이용했다. 하귀리 부근(?)에서 자전거 길로 잡아들어 다락쉼터로 향했다. 지난 번 다락쉼터 인증센터가 바람으로 파손되어 복구가 안 된 상태였다. 8시 조금 못 돼서 다락쉼터 인증세터에 도착했다. 부근에 많은 자전거 마니아들이 쉬고 인증사진 찍고 떠들썩하다. 어떤 분이 사이업 인증에 관하여 알려주었다. 그 자리에서 ‘자전거행복나눔’ 어플을 다운받아 가입했다. 바로 다락쉼터 인증센터 사이버 인증이 되었다는 멘트와 함께 확인 버튼이 올라온다. 이 편리한 것을... 모르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이 다시 되놰 진다. 인증 사진 몇 장 찌고, 어플 받고 하는 사이 약 20분 이상 지나간 것 같다. 오른쪽으로 바다를 낀 해안 도로를 달리며 여러 작은 포구들을 지나며 내려가는 길은 속도감을 즐기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한림 항이 나타났다. 10시 경인 것 같다. 비양도가 바다 건너편에 있고, 9시부터 2~3시간 간격으로 네 번 정도 건너가는 연락선이 있었다. 다음에 한번 가봐야 하겠다. 한림 항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 찍고 주변 경치도 구경하다 떠났다. 바다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 프러펠라가 휙휙 돌아간다. 마침 서고동저형 기압 배치로 북동풍이 강하게 불어 일부 몇 개를 제외하고 열심히 전력을 생산하고 있었다. 바람도 동풍계열의 바람이라 뒤에서 불어주어 라이딩이 한결 쉽다고 느끼면서도 걱정이다. 고산 부근을 지나 제주도 남부권은 정반대로 맞바람이 되기 때문이다. 11시경을 지날 쯤에 해거름마을공원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들어서자마자 폰에서 “사이버 인증이 됐습니다.” 라는 멘트가 나온다. 어플이 아주 좋다. 그래도 인층센터에 들어가 인증수첩에 인증 도장을 찍었다. 다락쉼터의 도장도 여기에 비치에 있었다. 자전거 마니아들, 동호회에서 온 모양으로 한 10여명이 떠들썩하며 간식도 먹고 있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드론을 날리고 있었다. 꽤 좋아 보여 알아보니 160만원 주고 구입했단다. 쓸 만한 것은 100여만 원 정도 주면 괜찮단다. 몇 만 원짜리도 있다고. 인터넷에 들어가 보란다. 한참 구경하다. 나도 가져온 쑥떡을 꺼내 높고 먹고 있었다. 라이딩하는 부부가 옆 의자에서 앉길 레 권해봤더니 괜찮다고 사양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무심히 출발하려고 하는 자전거가 좀 이상함을 느꼈다. 어쩐지 스므스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털털거리는 소리가 나는 거서 같아 뒤를 보니, 뒷바퀴가 바람이 빠져 완전히 주져 앉았다. 그런데 또 웬 불행 공기 주입기가 고장 나 있다. 기계식도, 수동식도. 카페 주인 아주머니에게 문의하니, 고장이 자주난다고 오히려 투덜거린다. 몇 칠전에 고친 것으로 알고 있단다. 부근에는 저 보이는 마을로 가서 처음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좀 들어가면 자전거포가 있단다. 족히 1.5km는 되 보인다. 공기주입기를 만지고 어찌어찌 하다 보니 12시가 조금 넘어 해거름마을공원인증센터에서 출발하여 자전거를 끌고 출발했다. 터덜터덜 한 10여분 갔을 때 지나가던 자전거 마니아가 “펑크에요? 제가 때워 드릴까요 ?” 묻기에 무슨 자존심인지, “ 저 마을에 가면 자전거포 있답니다.” 하며 계속 걸었다. 그런데 웬 말, 마을에 도착해서 알아보니, 이 마을에는 자전거포가 없단다. 다시 만나는 분마다 묻고, 또 물어봐도 결론은 ‘없다’ 이다. 어느분 말씀이 “한경면사무소 옆에 가면 오토바이 가계가 있는 데, 오늘 토요일이라 문이 열려 있을지(?)” 의문이란다. 이곳은 저전거포는 없고 오토바이 가계에서 펑크를 때워 줄 거란다. 완만한 고개를 넘으며 한 50여분을 자전거를 끌고 가니, 두모리라는 마을이 나오고 한경면파출소가 나왔다. 파출소에 가서 물어보니, 면사무소 부근 오토바이 가계 찾아가는 곳을 자세히 알려준다. 디시 한참 걸어가니 청수리가 나오고 한경면사무소가 나오길레 , 화장실도 가고 싶고 해서 면사무소에 들려 볼일도 보고, 당직자에게 물어보니, 전화하면서 듣는 척도 않는다. 핸 폰으로 전화는 모양세가 사적인 전화인가 본데, 저리 길게 하면서, 내가 묻는 말은 듣는 체도 않는다. 한참 기다리다. 화가 치밀어 획 돌아서서 나왔다.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으나, 육두문자가 튀어나올 직전이다. 저런 공무원이 있으니, 선량한 공무원 친절한 공무원들이 도매금으로 넘어간다. 좀 전에 파출소 순경의 자세한 안내 말을 더듬어 가니 ‘대림오토바이, 스스끼’ 뭐 이런 간판이 나온다. 그런데 우려대로 문이 잠겨있다. 그래도 문도 두두려보고 머뭇거리다, 다시 면사무소 방향으로 가다가 트럭을 막 움직이려 시동 거는 아저씨에게 다시 물으니, “자전거 길을 따라 쭉 따라 가면 해안 길로 접어드는 데, 성당 부근에 오토바이가게가 있단다.” 감사하다는 이사를 나누고 또 하염없이 걸 얼었다. 걸으면서 택시가 지나기에 혹시 하고 손을 흔들어도 세워주지 않는다. 자전거 마니아가 도와준다고 할 때 그냥 못 이기는 체 도움을 받을 걸 하는 후해를 계속 하면서 자저거를 질질 끌고 또 걸었다. 오늘 만큼 남의 호의를 마다한 게 그렇게 후회해 본적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며 걷다 보니, 해안 도로 오른 쪽으로 안내하는 길표지가 보이고, 자전거 길의 우회전을 안내가 나온다. 200여 미터 내려가니 저기 ‘대림오토바이’라는 간판이 머리 보인다. 감사의 안도감이 오는 반면 불안감도 같이 올라온다. 문이 닫혀 있을 것 같은 불안감 ! 가까이 가보니 문이 열려 있는 것 같고 부서진 자전거도 방치돼 있는 것이 보인다. 마침 사장님이 계셨다. 수리가 가능하단다. 여기는 시골이여서 오도바이가계에서 자전거도 수리해 준단다. 구세주 같았다. 수리를 맡기고 물도 한 모금 마시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여유를 좀 즐기니, 자전거 뒷바퀴가 원상태로 탱탱하게 일어났다. 수고비로 50천원 달래서 드리고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다시 씽씽 라이딩을 시작했다. 그 시간이 15시를 넘겼다. 저전거 속도계를 보니, 4km를 넘게 걸었고, 시간도 3시간 이상을 허비 해버린 것이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한 10분 달리니 멀리 차귀도와 수월봉이 보이는 것 같다. 고산기상레이더 돔이 눈에 익게 들어온다. 한 20여분 더 달리니, 차귀도 건너가는 차귀도 포구에 도착했다. 포구를 돌아 나와 수월봉을 우측에 놓고 달려가니 왼쪽으로 밭으로 이루어진 넓은 평원이 아니 평야가 나타난다. 푸른 보리밭을 배경을 사진도 한 장 찍으며, 또 한 낚시꾼이 지나길레 조항도 물어보며 여유를 즐겼다. 한 참을 달려 이제는 제주 서부로 지나 동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는데, 아름다운 꽃밭이 나왔다. 꼭 채송화와 비슷한 분홍빛을 띤 노란색이라 해야 하나(?) 그런 꽃이 이였다. 지나는 사람이 꽃 이름이 ‘금계국’이라고 한다. 꽃밭 속에 들어가 사진 한 컷 찍었다. 저 멀리 송악산이 보인다. 안내 표지에 송악산 7.3km란다. 시계는 4시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모슬포로 들어오니, 저번 주에 가파도에 가면서 만난 김용석씨가 생각났다. 서울공고 동기인 친구들 끼리 왔다면서 사진 한번 찍어 달래서 찍어줬었다. 본인도 모슬포에 방하나 얻어 놓고 1년 정도 지내려 왔는데, 모슬포 지날 일이 있으면 차 한 잔 나누자며, 폰 번호를 찍어 줬다. 연락해서 만나 커피 한잔 같이 했다. 대정읍사무소 부근에 투룸을 얻어 놓고 있었다. 54년생 말띠란다. 건강이 안 좋아서 평생해온 전자관련 사업을 접고 내려와 있다고 한다. 몇 년 전에 담낭을 수술했다고 한다. 나이 들수록 건강해야 한다며, 건강할 때 열심히 운동하란다. 만나고 나니 17시 경이였다. 서둘러 나왔다. 오늘은 최소한 송산인증센터는 지나가야한다. 한 시간 정도 더 달려가니 송악산 인증센터가 나왔다. 해는 한 길정도 남은 18시가 조금 지난시간이다. 요즘 해는 19경에 지니, 19시 경까지는 가는 데 까지 가다가 마땅한 숙소를 잡아야 갰다. 산방산을 향해 가면서 형제섬 등 주변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도 몇 장 찍고 갔다. 산방산을 넘어서니 본격적으로 동풍이 맞바람으로 라이딩을 방해한다. 평지를 달려가는데도 뒤에서 누가 잡아당기듯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옆으로 뒤뚱거린다. 과연 태풍급 바람이다. 젊은 사람들도 아주 느리게 간다. 한 시간 정도 더 가니 물도 떨어지고 목이 말라서 우유 하나 사 먹으로 편의점에 들렀다. 조금 더 가면 펜션이 있단다. 한 5백메터 가니, 길 건너에 ‘해오름풍경팬션’ 이라고 나왔다. 아래 가계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저녁용 햇반과 필요한 것을 샀다. 숙박비 4만인데 그냥 3만원에 받겠단다. 따뜻한 사장님의 마음이 전해 온다. 돈 만원이 문제가 아니라 그 넉넉한 인심이 심신의 피로를 확 풀어준다. 기분 좋게 방에 들어가 저녁을 때우고, 샤워부터 하고, 다시 가계로 내려갔다. 서비스로 커피한잔 하고, 내일 아침에 먹을 햇반과 우유, 물 4홉들이 두병을 구입해서 올라왔다. 티비를 보다가 밤 11시 지나 잠이 든 것 같다.

 

5월 20일

중간에 깨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숙면을 취한 기분이다. 5시 반경에 일어나 햇반을 먹으려 보니, 어제 방에 미역국을 가져온 줄로 알았는데, 잘못 가져온 모양이다. 다르다. 고기 비빔밥이다. 아침에 비빕밥은 좀 그랬지만 어쩔 수가 없다. 아래 가계는 편의점이 아니니 문이 열었을 리 없다. 그냥 먹는 수밖에. 어쨌든 대강 때우고, 출발했다. 6시50분을 시계가 가리키고 있다. 바람이 어제 못지않게 불기 시작한다. 두건을 코가 있는 곳 까지 올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중문관광단지를 지나니 다시 해안 가로 나오니 바람이 말이 아니다.15m/s 이상은 부는 것 같다. 바다는 4~7m의 높은 파도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포효하고 있다. 동풍 맞바람은 계속 가까이 오지 말라고 밀며 저항하고 있다. 범환마당 인증소는 숙소에서(잘은 모르겠는데) 한 23km 정도 되는 것 같은데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8:55). 서귀포 주변 바다가는 모두 관공 명소로 절경을 이루고 있으나, 이미 올레길을 걸어온 길이라 그냥 지나치고 인층센터에서 만 사진을 찍고 지나쳐 왔다. 그래도 쇠소깍에는 아름다운 비경에 아쉬운 점이 있어 몇 장 더 찍고 나왔다(10:26). 10시30분에 쇠소깍을 출발하였다. 11시 반경에 김용석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전거와 같이 멋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어 하나씩 보내 주란다.” 이말을 듣고 보니, 계속 쎌카봉으로 만 찍다보니, 내 전신이 나온 사진이 없다. 이래선 안 되겠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전신이 나온 사진을 좀 찍어둬야 겠다. 13시 10분쯤 해녀의 탈의장 건물 옆에 탁자가 있는 정각이 있어, 거기에서 우유와 쑥떡과 약밥으로 점심을 먹고 13시 30분 쯤 다시 출발했다. 강한 바람과 하얀 포말이 말리는 높은 파도가 나오는 전신과 자전거가 나오는 사진이 욕심나는 해변을 지나고 있는데, 마침 젊은 남녀가 온다. 부탁했다. 역시 멋있어 보인다. 표선해비치해변 인증센터에는 14시경에 도착 했다. 여기서도 관광객에 부탁해서 인증센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표선해수욕장에는 마침 강한 동풍과 높은 파고를 즐기고 있었다. 페어글라이딩으로 하늘을 날고, 처음 보는 장면이지만 페어글라이딩에 보드를 달고 파도를 즐기고 있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페러세일링이라고 한다. ㅋㅋ 한 시간 반쯤 달리니 멀지 않는 곳에 섭지코지가 나타났다. 주변 해안은 파도의 흰 포말이 바람에 날려 와 마치 이슬방울이 떨어지는 듯 바람과 파도가 포효하고 있었다. 그 풍경을 약 30초짜리 동영상으로 담아 봤다. 성산읍내는 도로 공사로 자전거길 안내선(녹색선)이 엉망이다. 어렵게 이리 저리 헤매다, 성산항 방향으로 가는 안내선을 찾았다. 그런데 ‘성산일출봉인증센터’로 명명돼 있는데 성상일출보은 점점 멀어진다. 바다위로 난 뚝 다리를 넘어가란다. 성산일출봉은 뒤에 두고, 그래서 뭐가 ‘잘못됐나?’, 의문을 갖게 되었다. 나는 다시 안내선과 다르게 성산일출봉을 향해 가고 싶은 유혹을 느껴다. 4~5백m 일출봉 방향으로 가다가, 그래도 아닌 것 같아 되돌아 자전거길 안내선을 따라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서쪽 끝단에 인증센터가 있었다. 성산일출봉인증센터, 옆에는 오조리 마을 표지석이 서 있었다. 난 성산일출봉인증센터라고 하니 일출봉 주차장이니 입구에 있을 줄 생각했는데, 성산일출봉이 멀리 보이는 그것도 다리를 건너온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차차리 ‘성산오조리인증쎈터’라고 할 것이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16시20분이 지나고 있었다. 증센터가 있는 김영성세기해변까지는 약 29km라고 한다. 오늘 계획은 김녕까지 가야하는데 종다리 해변을 달리는 자전거 방향은 아직도 북동풍으로 거센 맞바람이 이다. 종다리항에도 여객터미널이 보인다다. 여서도 우도를 건너가는 여객선이 있나보다. 종다리 항을 지나면서 부터는 약한 이슬비가 날리기 시작했다. 바람은 이제 바로 맞바람이 아닌 옆에서 불어온다. 앞에 네다섯의 자전거 라이더가 다가온다. 초등학생인 듯 한 어린아이도 씩씩하게 달려온다. 내 옆을 지날 때 꼬마가 “화이팅!” 외치며 인사한다. 나도 맞장구를 쳐 줬다. 정말 귀엽고, 밝은 아이였다. 이슬비로 우중중한 분위기를 일시에 밝게 해준다. 세화포구로 지나오며 바람은 이제 내 편인 듯했으나 그래도 바다 쪽을 편향되어 북동풍으로 옆을 때린다. 17시 좀 지나서 세화구 편의점 ‘씨유’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달리니, 김녕성세기 해변에는 18시 반경에 도착했다. 이슬비에 옷이 젖고 해서 서두르다 보니, 인증사진도 잊었다. 이제 오늘 저녁을 지낼 곳을 찾아보아야한다. 제주 민박, 콘도식 이라고 안내판이 서 있은 식당이 있어 들어가 물어보니, 여기서 식사하시면 전화해서 싸게 해줄 수 있다길래, 가격을 물어보았다. 식당사장이 자기가 전화하면 6만원인데 4만원이면 잘 수 있다고 한다. 난 그 식당에서 저녁도 안 먹고 그냥 나왔다. 콘도도 아고 민막이 뭔 6만원/4만원(?). 바가지 씌우려는 속셈이 아닌가. 차차리 저번에 올레길(19코스) 지잘 때 잔 ‘데이빗게스트하우스’를 찾을 생각으로 자전거를 몰았다, 김녕우체국 가는 방향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지나는 분에게 우체국을 물어 보았다. 이 길로 쭉 가면 있단다. 시골 마을이 얼마나 크랴 ! 조금 들어가니 게스트하우스가 나와 들어가니, 낮 익은 사장 아들이라던 학생이 반긴다. 저번에 잤던 방있으면 달랬더니, 그런 작은 방들은 없고 여러 사람이 자는 방만 있는데, 아마 모르지만 오늘은 그 방에서 혼자 주무셔도 될 것 같다고 한다. 그런데 눈에 뛴게 있다. 내가 저번에 올레길 안내 가이드북이 있었다. 아 저것 내가 두고 간 거 아냐 하고 물었다. 맞다고, 찾으러오면 드리려고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잃어버린 가이드북도 찾았다. 이미 한권 더 샀는데, 누구 필요한 사람에게 줘야지 하며 챙겼다. 옆방 손님 소개로 옆집 음식점에 가서 갈치조림을 저녁으로 먹었다. 원래는 1인분은 안주는데 특별히 준다는 옆방 우리 또래 손님은 따라오면 연신 “아유 대단하십니다, 이 나이에 자전거로 제주 일수하는 분은 처음 본다.”고 연신 뇌까린다. 그런데 갈치조림에 들어간 쭈구미가 문제였다. 약간 상한 것 같다. 대강 공기밥과 갈치살 바르는 둥 마는 둥 먹고 들어와 침대가 네 개 있는 방에서 혼자 잤다.

 

5월 21일

이제 용두암까지 약35km 남은 것 같다. 김녕에서 함덕서우봉해변까지 약 9km, 거기서 용두암까지 약 25km라고 한다. 아침 일찍 6시경에 숙소에서 나와 어제 자전거길에서 이탈했던 곳으로 되돌아가 죄종 라이딩을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출발하려했는데, 시골이라 그런지 편의점 문이 닫혔있다. 그래 가다가 편의점이 열려있는 곳에서 해결하자하고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그런데 함덕까지도 마땅한 곳을 못 찾고 인증센터인 함덕서우봉해변에 6시반경에 도착했다. 인증사진과 스탬프를 찍고 조금 더 들어가니 편의점이 나왔다. 그곳에서 햇반, 커피 한잔을 먹고, 물도 두병 구입해서 7시 쯤 다시 출발했다. 이제 약 25km 만 가면 용두암이다. 달리고 달리니 8시경 조천읍을 지나쳐 멀리 사라봉이 보이면서 삼양동에 들어왔다. 8시 반경에 자주 와 봤던, 사라봉 등대 부근에 와서 제주 부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침운동 나온 젊은이에게 제주항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 부탁도 했다. 사라봉을 내려와 제주 항 옆길, 만덕기념관 부근, 제주수산어판장을 지나, 해안 방파제를 지나 다시 용두암 가까워진 오루막 길을 끝으로 용두암에 도착한 시간이 9시 5분이다. 드디어 자전거로 제주를 한 바퀴, 제주환상자전거길을 완주했다. 용두암을 배경으로 완주기념 사진 몇 장 찍고 용두암 안내소에 들렸다. 인증스탬프 확인하는 등 몇 가지 개인정보 확인하고 ‘제주환상자전거길중주인증’ 스티커를 받고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정말로 엉덩이가 많이 아팠다. 마트에 들려 고기도 좀 사고해서 오늘 오후와 내일 외출 할 일이 없이 푹 쉴 수 있는 여유를 내 몸에 주기 위해 자질구레한 일들을 보고 숙소에 들어오니, 11시가 넘었다. 들어오자마자 빨래와 목욕을 시원하게 하였다. 오후부터 푹~ 쉴 수 있었다.

2018. 5. 21. 제주환상자전거길 종주를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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