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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5) 올레길 1코스 걷기_시흥~광치기(2018.04.07. 오전)

by Alpha F. Kim 2021. 1. 22.

 7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점심 겸 간식거리로 어제 밤에 전기밥솥에 해동시킨 약밥 두 개와 달걀 네 개를 삶아 준비했다. 그리고 커피를 내려 보온병과 더운 물 넣은 보온병, 그리고 보리차와 생수를 챙겼다. 날씨는 꽃을 시샘하는 추운 날씨가 예상되어 겨울용 등산 티에 추동복 등산 바지, 봄에 입는 바람막이 상의를 걸쳤다. 얼굴은 엷은 등산 두건으로 싸고 완전 무장을 했다. 645분경에 사라봉 버스 정류장에서 화북초등학교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서, 제주 동부 순환 버스인 201번 버스를 타고 시흥리에서 내렸다. 752분경에 내렸는데, 1코스 시작점을 잘 못 찾아 헤매다가, 출발 포인트를 찾아 스템프를 찍고 시작한 시간이 825분 이였다. 알고 보니 시흥리 버스 정류장에 자세한 안내가 있었는데 하차 후 잘 살피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30여분 이상 낭비했다. 1km 걷다 보니 올레길 안내소가 나왔다. 커피도 한잔 같이 하면서 올레길 표식간세도 하나 구입해 가방에 달았다. 코스 안내도에는 말미오름, 알오름이라고 나오는데, 입구에는 두봉산트레킹코스안내판이 나온다. 두봉산이 두 오름으로 이루어 진 것이다. 숨이 좀 차오를 쯤 정상에 올랐다. 쭉욱 능선으로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면 곳곳에 확 트인 곳은 우도와 성산 일출봉 그리고 돌담으로 둘러싸인 들녘의 밭에는 푸른 작물이 보인다. 바다와 섬과 검은 돌담과 어울려진 푸른 작물들이 보인다. 가슴이 시원함으로 뻥 뚤린다. 한반도 형상의 밭이 있다는데 찾지 못하고 넘겼다. 오름을 내려와 제주 어디가나 익숙한 풍경이지만 현무암으로 쌓은 집담과 밭담길 걸었다. 다정한 부부 올레인과 인사도 나누며 구비 구비 돌다보니, 21코스 종점이 바로 보이는 종달이 해변을 거처 11시경 성산 항에 도착했다. 바다가 상당히 성난 모습을 드러냈다. 우도는 30분 정도면 건너갈 수 있다. 혹 통제하지 않고 배가 뜨면 올레길 1-1코스인 우도를 돌고 오고 푼 욕심으로 여객터미널에 들려 봤으나, 역시 기상악화로 배가 뜨지 않는다. 다음으로 기약해야만 했다. 1-1코스인 우도 올레길은 바다 날씨가 좋은 날로 미루었다. 다시 일출봉 방향으로 발길을 재촉하였다. 그런데 북서쪽 하늘이 심상치 않다. 곧 비가 올 모양이다. 폰에서 검색해보니, 성산부근으로 비 에코가 레이더 영상에 나타났다. 서둘러 걸어갔으나, 곧 진눈깨비가 날리기 시작했다. 점심때도 가까워지고 해서 비도 피할 겸 간단히 식사할 음식점을 찾다가 얼른 보이는 데로 성산국수 집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점심으로 싸온 음식은 바람과 진눈깨비로 적당이 먹을 장소도 없으니! 그런데 젊은 손님들도 바글 바글 했다. 많이 기다려야 한다며, 양해를 구해온다. 어차피 점심시간이 이른데 뭐 ! 진눈깨비와 비가 그치는 것 같더니 바람에 해가 나온다. 그 가운데서 나무들이 아우성이다. 좀 있으니, 눈이 날리기 시작했다. 젊은 사장인가 종업원지 모르지만 바쁘게 내 옆을 스쳐가며 제주도 날씨가 이렇게 급변해요 하며 웃음 짖는다. 한 삼십 여분 기다리니 1135분경에 국수가 나왔다. 이 집은 메뉴가 단 한가지다.’성산국수‘ ! 국수에 수육이 많이 들어있다. 곁들어 먼저 맛보라고 수육 한 점은 와사비와 함께 놓였다. 그런데 수육으로 특이하게 끓인 국수는 맛이 괜찮았다. 난 밀가루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따뜻한 국물이 있는 국수로 속을 채우니 삭풍으로 추워진 몸에 온기가 돌았다. 다시 일출봉 주차장을 지나 다른 올레길 몇 곳에서도 본 4.3유적지, 사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무고한 양민들의 원혼들에 대한 숙연한 마음이 들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빌어본다. 1코스 종점인 편편한 바위와 모레 사장으로 이어지는 광치기 해변에는 1340분경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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