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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8) 올레길 4코스 걷기_표선~남원올레(2018.04.08.)

by Alpha F. Kim 2021. 1. 29.

 어제와 달리 아침에 출발할 때는 바람이 살랑살랑거린다. 봄바람을 실감케 한다. 점차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해가 오르면서 얼굴을 싼 두건을 내려, 목에 목도리처럼 걸치고 걸었다. 서풍 계열의 바닷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바람을 안고 걸으니 맞바람의 강도가 심했다. 어떨 때는 바람이 갈지 자 걸음을 걷게 할 정도도 거셌다. 10시40분경 4코스를 시작했다. 비슷비슷한 17~9km 구간도 다수 있으나, 4코스는 20km로 가장 길다고 한다. 가이드북에는 19km인데. 어쨌든 어제 3코스를 밀리 어느 정도 걸어 논 것이 다행이다.

당케포구에서 아름다운 바닷길 개방 표지를 뒤로하고 바닷길을 걸어 제주 해양수산연구원을 지나 표선 '해녀에 집'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조금 못 미쳤다. 전복죽을 하나 신청하니 기다리는 시간에 맛보라고 한라봉 두 개를 가져다준다. 상품가치는 떨어져 보이는 못난 모양이었으나 아주 맛이 좋았다. 조금 기다리니, 전복죽이 나왔다. 전복죽을 맛있게 먹었다. 어제저녁부터 식사가 부실해서 그런지 몰라도 음식이 맛깔나고. 밑반찬도 입맛에 맞았다. 신 갓김치, 파김치 등이 내 입맛에 꼭 맞았다. 전기가 없는 시절 불을 밝혀 등대 역할을 한 광명등을 지나니 조금 해안가를 걸으니, 아름다운 토산리산책로가 나왔다. 해병 장병이 가꾼 길이라고 해서 해병대 길이라고도 한단다. 토산리 마을로 들어가 중간 스탬프를 찍고 돌담길을 돌아 들어가니, 감귤 밭길이 나온다. 밭에서는 감귤나무 가지치기를 하는지(?)(?) 농기계 소리가 요란한 농장도 지나칠 수 있었다. 다시 신흥리 포구로 나와 해안가 길을 걸어 덕돌포구, 태흥리포구를 돌고 돌아 벌포연대를 지날 때는 바람도 거세고, 바다에 하얀 거품을 문 파고가 높게 밀려온다. 온몸에 피로가 밀려온다. 가슴을 활짝 펴고 남서쪽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따라 태평양의 기()를 받아 힘껏 빨아 마셔본다. 조금은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4코스 종점인 남원포구(올레안내소)가 눈앞에 나타났다. 장거리 마라톤에서 결승점을 끊는 성취감을 느끼며 스탬프를 올레패스포트에 찍고, 안내소에 들어가 몇 가지 팜프렛을 챙기고, 기념품으로 올레두건을 12,000원에 구입해서 나오니, 오후 4시50분이다. 이제 이번 주 올레길 걷기를 마치고 제주로 귀환할 시간이다. 안내소에서 알려준 대로 남원읍사무소 앞에서 제주 가는 버스에 고단하지만 가벼운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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