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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10) 올레길 6코스 걷기_쇠소깍~서귀포(2018.04.15.오후)

by Alpha F. Kim 2021. 2. 1.

 쇠소깍은 효돈천이 바다와 만나며 만들어진 웅덩이다. 용암에 의한 기암괴석(奇巖怪石)의 깊은 호수이다. 이 쇠소깍다리에서 처음 내려오는 곳에는 바다에서 각종 쓰레기가 밀려와 있었다. 아쉬움을 안고 천천히 하구(河口)로 내려가자 아름다운 비경이 나타났다. 깎아지른 듯 한 절벽에 용암이 요리조리 뒤틀려 이루어낸 기암괴석, 수많은 세월 속에 효돈천 물과 바닷물이 밀려와 만든 깊은 계곡과 호수, 자연이 만들어낸 비경이였다. 그 비경을 즐기러 관광버스를 타고 온 수많은 관광객이 잘 가꾸어진 통로가 붐빈다. 어깨를 부딪치며 지난다. 붐비는 인파를 헤지고 해안을 따라 지귀도가 보이는 소금막이 부근 나무 정자에서 빵과 삶은 달걀로 점심을 해결했다.

 

 효돈감귤 맛과 효돈과원터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는 표지석을 보면서 한참 걷다보니 제지기오름 입구가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순 코스로는 입구가 아닌 출구였다. 제지기 오름 입구를 지나쳐 온 모양이다. 그래도 6코스에 있는 하나의 오름을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웠다. 얼마 높지 않은 오름이니 역코스를 통해서 올랐다 내려오더라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 역 코스로 올라갔다. 올라가 보니 뺨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과 주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남동쪽으로 지귀도, 남서쪽으로 섶섬과 해안 그리고 마을을 구경하고 반대편으로 내려왔다. 내려와서 길을 잘못 잡아 마을 어귀로 들어가 헤매기도 했지만 무조건 해안을 찾으니, 다시 올레길로 접어들 수 있었다. 여기가 보목 포군가 보다.

 

5코스 예망촌 지날 때부터 한라산이 뿌옇게 보였는데, 구두포구를 지나니 미세먼지 경보를 알리는 재난 문자가 폰에 떴다. 그래서 가방을 뒤져서 마스크를 꺼내 착용했다. 구두 포구를 조금 지나니, 소천지가 나왔다. 오면서 두세 군데로 소천지 사진과 설명이 있기에 고개를 갸우뚱했더니 여기에 있었다. 바닷가에 마치 백두산 천지연과 같은 모양으로 기암괴석들이 봉우리를 이루면 둥그렇게 늘어서 하나의 호수를 만들고 있었다. 물은 맑고 깊었다. ‘소천지작은 천지라는 말이 너무나 어울린다. 작지만 아름다운 호수라고 불러야 그 아름다움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국궁장과 검은 여를 지나면서 지루하지 않게 자연을 만끽하고 지나왔다.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업소가 가득한 마을을 지나오게 되었다. 지루하기 끝이 없다. 물론 관광객을 위해 필요하긴 하지만, 경제활성화을 위해 필요하긴 하지만, 못가진자의 불만일까?? 괜히 맘이 별로다. 이 동네를 돌아 나오니 소정방폭포가 나온다. 거기에 중간 스탬프를 찍었다. 그때가 오후 3시 반을 지난 시간이다. 시원스럽게 물줄기가 떨어지는 작은 폭포를 지나 조금 지나니, 정방폭포가 나왔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역시 관광객이 많다. 관광을 가면 사람 구경을 간다는 말도 있듯이 사람이 많았다. 물줄기가 2~30m는 족이 되는 높이에서 시원스럽게 맑은 쏟아져 내린다. 가슴이 뻥~ 뚤어주는 시원함과 아래 웅덩이 도 깊어 주위에 검은 암석에 어울리게 시퍼렇다. 오늘 구경 한번 잘하는 것 같다.

서복 불로초 공원을 지나 이제 서귀포 시내가 나온다. 소암기념관 서귀진성을 지나 이중섭거리에 들어서니 이중섭 초가와 이중섭 박물관이 나온다. 초가의 모습은 이중섭 가족의 궁핍한 생활을 말해주고 있었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문외한이 나에게도 마음에 와 닿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엽서크기의 작은 작품들이 많이 걸려 있다. 물론 황소 그림도 걸려 있다.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이 솟아도 참았다. 입구에 사진촬령금지가 경고처럼 머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는 관람객도 있긴 있었다. 12층의 작품을 감상했다. 박물관 입구 조형 물과3층 전망대에 올라 사진을 찍었다. 박물관을 나와 길거리에 벽화로 재현된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서귀포내일올레시장을 지나 6코스 종점인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 도착했다. 오후 5시 반이 조금 지나고 있었다. 올레길 6코스 걷기를 마무리했다. 올레길 5,6코스가 다른 코스에 비해 짧은 데도 시간은 다른 코스들 보다 결코 빨리 마치지 못했다. 6코스가 너무나 볼거리가 많고 비경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되뇌어 본다. “구경 한번 잘했다 !” 서둘러 제주로 돌아오는 길을 찾았으나, 버스가 잘 맞지 않아 몇 정류장을 왔다 갔다 하다. 오후 6시 반이 넘어 버스에 올라 숙소에 저녁 8시가 다되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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