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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11) 올레길 7-1코스 걷기_제주월드컵경기장광장~서귀포올레(2018.04.28.)

by Alpha F. Kim 2021. 2. 3.

 이번 주말은 날씨도 좋고, 미세먼지도 보통이란다, 올레길 7-1과 7코스를 토요일에 그리고 8~9코스를 일요일에 걸을 요량으로 28일(토) 새벽 5시에 일어나 서둘러 준비했다. 7-1코스 시작점이 서귀포시내에 있는 월드컵경기장 입구에 있다. 6시 반에 숙소를 떠났으나,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고, 제주시청 앞에서 한번 환승하고 한라산을 넘어가야 하니, 시간이 좀 걸렸다. 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점을 찾아 시작 스탬프를 찍은 시간이 99시쯤 이였다. 올레길 안내 리본을 따라가니 ‘도로원표’라는 서귀포시 도로 원점 표시가 있었다. 서귀포에서 제주 42km, 서울 486km, 등 도시 간 거리가 적혀있었다. ‘도로표지판에 “○△ 00km” 거리가 나와 있는 거리는 도대체 어디를 원점으로 할까?’ 하는 궁금증을 가졌는데, 의문이 풀렸다. ‘그 도시 우체국을 기점으로 한다.’라는 말도 듣긴 하고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저런 원점표가 있구나!!

서귀포 신시가지 시내를 돌아 대신중학교를 지나니, 한가한 시골 들길을 돌다가 월산동이라는 시골마을이 나오고 한 1km 1km쯤 가니 엉또폭포가 나왔다. 상당히 높은 절벽과 주변의 숲이 어울려 비경을 이루고 있는 데, 폭포수가 없다. 아쉬웠다. 비가 많이 와야 만이 폭포를 볼 수 있단다. 폭포 입구에서 먼저 다녀오는 관광객도 아쉬운지, “폭포에 물이 없어요!” 하고 말을 건네며 지나간다. 아쉬움을 안고 주차장을 지나니 고군산으로 향하는 숲길이 나온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맑아 보이던 하늘이 구름은 없는 데 뿌옇게 변해가고 있다. 숲길에 들어서니 나무들이 정화해 주는지, 공기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숲속에 나무 향기를 맡으며 걷다 보니 고군산 정상에 왔다. 숲길이 길어 한 시간 반은 족히 걸린 것 같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사방이 너무 뿌옇다. 미세먼지에 연무가 뒤엉킨 것 같다. 가이드북에는 남쪽 쪽빛 바다와 서귀포 시내를 내려다보는 경치가 좋다는 데, 뿌옇게 좋은 덧칠 해 버린다. 산을 내려와 귤밭을 지나 마을로 내려와 평탄한 아스팔트 길을 더 내려오니 중간 스탬프 지점(재남아동복지센터 앞)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반이었다.

마을을 돌아 시내로 접어서다 다시 들길을 걷다 보니 ‘봉림사’라는 작은 절이 나오고 ‘하논분화구’ 안내판과 4.34.3 때 잃어버린 하논 마을에 대한 설명이 있는 표지석이 있었다. 여기에도 4.3의 아픔이 서려있구나 ! 하며 발길을 옮기니 성당터가 나오고 넓은 들판이 나왔다. 분화구가 엄청나게 커서 큰 들판이었다(안내판에 면적이 216.000㎡). 그런데 이 들판이 논이었다. 반듯이 경지 정리된 논에 물이 고여 있고 지 가을에 벼를 벤 벼 밑동이 있었다. 모판을 만들기 위해 가지런히 정리해 물을 대논 논도 두어 뱀이 보였다. 난 제주에 논이 없는 줄 알고 있었다. 들길을 지나나 아주 연세가 높으신 것 같은 분을 만나, 여기 논이 있네요! 옛날에 이 마을은 부자 마을 이였겠네요 ? 하고 물었으나, 그분이 사투리에다가 목소리도 작게 우물거려 알아듣지 못하고 재차 묻었지만 마찬가지라 포기하고 지나왔다.

다시 귤밭을 지나 시내로 들어와 골목길을 몇 굽이돌아 나오니, 큰길이 나오고 ‘걸매생태공원’이 나왔다. 생태공원에 들어가 점심을 간이로 때우기 위해 그늘에 의자를 찾아 앉았다. 14시 30분이다 너무 늦은 점심이다. 어제 시장에서 산 보리빵과 삶은 달걀로 배를 채웠다. 새벽에 내려온 커피가 기가 막히게 맛있다. 잠시 휴식을 하고 7코스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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