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날씨도 좋고, 미세먼지도 보통이란다, 올레길 7-1과 7코스를 토요일에 그리고 8~9코스를 일요일에 걸을 요량으로 28일(토) 새벽 5시에 일어나 서둘러 준비했다. 7-1코스 시작점이 서귀포시내에 있는 월드컵경기장 입구에 있다. 6시 반에 숙소를 떠났으나,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고, 제주시청 앞에서 한번 환승하고 한라산을 넘어가야 하니, 시간이 좀 걸렸다. 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점을 찾아 시작 스탬프를 찍은 시간이 99시쯤 이였다. 올레길 안내 리본을 따라가니 ‘도로원표’라는 서귀포시 도로 원점 표시가 있었다. 서귀포에서 제주 42km, 서울 486km, 등 도시 간 거리가 적혀있었다. ‘도로표지판에 “○△ 00km” 거리가 나와 있는 거리는 도대체 어디를 원점으로 할까?’ 하는 궁금증을 가졌는데, 의문이 풀렸다. ‘그 도시 우체국을 기점으로 한다.’라는 말도 듣긴 하고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저런 원점표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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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신시가지 시내를 돌아 대신중학교를 지나니, 한가한 시골 들길을 돌다가 월산동이라는 시골마을이 나오고 한 1km 1km쯤 가니 엉또폭포가 나왔다. 상당히 높은 절벽과 주변의 숲이 어울려 비경을 이루고 있는 데, 폭포수가 없다. 아쉬웠다. 비가 많이 와야 만이 폭포를 볼 수 있단다. 폭포 입구에서 먼저 다녀오는 관광객도 아쉬운지, “폭포에 물이 없어요!” 하고 말을 건네며 지나간다. 아쉬움을 안고 주차장을 지나니 고군산으로 향하는 숲길이 나온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맑아 보이던 하늘이 구름은 없는 데 뿌옇게 변해가고 있다. 숲길에 들어서니 나무들이 정화해 주는지, 공기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숲속에 나무 향기를 맡으며 걷다 보니 고군산 정상에 왔다. 숲길이 길어 한 시간 반은 족히 걸린 것 같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사방이 너무 뿌옇다. 미세먼지에 연무가 뒤엉킨 것 같다. 가이드북에는 남쪽 쪽빛 바다와 서귀포 시내를 내려다보는 경치가 좋다는 데, 뿌옇게 좋은 덧칠 해 버린다. 산을 내려와 귤밭을 지나 마을로 내려와 평탄한 아스팔트 길을 더 내려오니 중간 스탬프 지점(재남아동복지센터 앞)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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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돌아 시내로 접어서다 다시 들길을 걷다 보니 ‘봉림사’라는 작은 절이 나오고 ‘하논분화구’ 안내판과 4.34.3 때 잃어버린 하논 마을에 대한 설명이 있는 표지석이 있었다. 여기에도 4.3의 아픔이 서려있구나 ! 하며 발길을 옮기니 성당터가 나오고 넓은 들판이 나왔다. 분화구가 엄청나게 커서 큰 들판이었다(안내판에 면적이 216.000㎡). 그런데 이 들판이 논이었다. 반듯이 경지 정리된 논에 물이 고여 있고 지 가을에 벼를 벤 벼 밑동이 있었다. 모판을 만들기 위해 가지런히 정리해 물을 대논 논도 두어 뱀이 보였다. 난 제주에 논이 없는 줄 알고 있었다. 들길을 지나나 아주 연세가 높으신 것 같은 분을 만나, 여기 논이 있네요! 옛날에 이 마을은 부자 마을 이였겠네요 ? 하고 물었으나, 그분이 사투리에다가 목소리도 작게 우물거려 알아듣지 못하고 재차 묻었지만 마찬가지라 포기하고 지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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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귤밭을 지나 시내로 들어와 골목길을 몇 굽이돌아 나오니, 큰길이 나오고 ‘걸매생태공원’이 나왔다. 생태공원에 들어가 점심을 간이로 때우기 위해 그늘에 의자를 찾아 앉았다. 14시 30분이다 너무 늦은 점심이다. 어제 시장에서 산 보리빵과 삶은 달걀로 배를 채웠다. 새벽에 내려온 커피가 기가 막히게 맛있다. 잠시 휴식을 하고 7코스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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