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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16) 올레길 10-1코스 걷기_가파도(2018.05.13.)

by Alpha F. Kim 2021. 2. 15.

  가파도 들어가는 첫배가 09시니, 아침에 좀 느긋하게 움직였다. 6시경에 날씨예보를 보니, 어제저녁 예보보다 일찍 비가 끝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09시까지 비가 예보되었다. 문 열고 나가보니 벌써 비는 가늘어져 있다. 서둘러 준비해서 버스정류장(천수동)으로 가서 시외버스정류장에서 한번 갈아타고 8시458시 45분 운진항에 도착했다. 서둘러 포구 매표소로 가니 09시 배는 마감해 버렸다. 10분 전까지 배에 승선을 완료할 수 있어야 한단다. 다음 배인 09시 40분 배표를 구입했다. 나오는 배편은 12시 배로 나오는 왕복표로 끊었다. 약간 아쉬운 맘도 있었지만, 반면 조금 여유가 생겼다. 커피도 한잔하는 여유 말이다. 커피 마시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9시 20분이 지나자 선창 승선 잔교로 갔다. 선표를 개찰하고 배를 기다리는데 대여섯 명이 모여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60대 중반 또래들인 것 같다. 서울에서 온 친구들이란다. 한 사람이 은퇴해서 제주에 모슬포에 달 방 얻어 놓고 1년간 여기 있으며 지내는데 친구들이 내려와서 같이 여행 중이라며 본인 폰 번을 찍어준다. 또 모슬포 지날 때 연락 주면 커피 한잔 대접하겠단다. 쫌 황당하기는 해도 여행은 사람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가보다.

0920분 조금 지나 배가 들어오고, 09시 40분 정시에 출발하였다. 이어서 선장의 안내 멘트가 나왔다. 가파도까지는 4~5km(?) 이고 약 15분 걸린다고 한다. 바다는 약간 출렁이는 물결이 있었으나, 그다지 파도는 높지 않았다. 09:15 경에 가파도에 도착했다.

상동포구에서 도착 인증사진과 출발점 스탬프를 찍고 10시가 채 못돼서 섬 오른쪽으로 섬 해변으로 리본을 따라 걷기를 출발하였다. 종종 사진도 찍었다. 장태코 정자를 지나 고랭이(고양이)돌 옆에서 사진도 한 장 찍었다. 냇골챙이 앞에서 섬 중앙으로 들어갔다. 여기에 가파도 현황 안내판이 서 있었다. “면적 : 0.874, 가구수 : 126, 인구: 227. 이 작은 섬임에도 불구하고 평평한 평야 같은 넓은 들이 눈에 들어온다. 들판에는 대부분 누렇게 익은 보리와 벌써 베어 추수해 버린 빈 밭도 있었다. 이 섬에는 지난달부터 한 달간 청보리 축제 기간으로 내일로 끝나는 축제의 마무리 기간이다. 이에 어울리게 청보리가 아닌 황금보리가 머리를 숙이고 있다. 그래도 청자 색깔인 바다와 오히려 어울린 황금물결이 내 눈에는 더 황홀하게 다가온다. 들판을 걸으며 이 황금물결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며 걸으니 어느덧 가파초등학교와 전화국을 지나 다시 바다가로 나온다. 개엄주리코지로 나왔다. 해변에는 화산의 결과로 바위에 새겨진 여러 가지 무늬를 감상하며 큰옹진몰, 가파마을, 재단을 거쳐 하가파치안센터에서 종점 스탬프를 찍고, 하동포구를 거쳐 섬 중앙길를 따라 출발지점인 상동포구로 다시 돌아왔다. 올레길(10-1코스)은 짧은 4.2km 였지만, 종점에서 다시 상동포구까지 돌와야 했다. 운진항으로는 12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야하니 최소한 1150분까지는 돌아와야 했다. 사진도 찍고, 풍경도 감상하며 걷다보니 1134분에 상동포구로 되돌아왔다. 멀리보이는 송악산, 형제바위, 해무가 거치며 나타난 한라산까지 배경 삼아 이 방향 저 방향, 방향을 틀어가며 사진 몇 장 찍고 나니, 배를 타야하는 시간이 돼서 배를 타고 운진항으로 돌아왔다.

온진항에서 하모체육공원을 향했다. 어제 미처 못 걸은 10코스 일부이다. 청보리축제를 하는 가파도에서 못 본 청보리 밭을 감상에 젖으며 걸었다. 또 곳곳에 마늘 수확하는 농부들을 볼 수 있었다. 대정 들판에 마늘 밭이 널려있는 것 갔다. 정말 마늘 농사를 많이 짓는 것 같다. 들판은 넓고 바늘은 뽑아져 가지런히 누워있다. 마늘 알이 튼실하게 굵다. 그 튼실한 바늘의 둥글한 모습이 국보급 청자의 곡선 마냥 아름답다.. 아니 그냥 예쁘다. 이 마음이 농부의 마음 일까(?) 어렸을 때 아버지와 여름에 마늘을 수확해 마늘 대를 적당히 잘라 한 접씩 짚으로 엮던 추억이 머리에 머물러 부모님의 향기가 눈가를 스친다. 요즘은 이 마늘 줄기들이 마르면 줄기를 잘라내고 마늘을 kg 단위로 판매한다고 한다.

 1km 남짓 걸으니, 10코스 종점인 하모체육공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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