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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17) 올레길 11코스 걷기_모슬포~무릉올레(2018.05.13.)

by Alpha F. Kim 2021. 2. 16.

 모슬포 하모체육공원에서 올레길 11코스를 시작한 시간이 1240분경이다. 하모 5일장터를 지나 한 15분 남짓 걸어가니 정자도 있고 의자도 있는 점심 먹기에 안성맞춤인 곳이 나왔다. 거기에는 박시춘, 윤호 작곡, 작사한 황금심 노래 삼다도소식노래비도 있었다, 산이물공원 인가보다. 13시경이다. 여기서 점심을 해결해야겠다. 싸온 숙떡 약밥 군 계란으로 여유 있게 점심을 먹었다. 초등학교 학생들인 듯한 애들 조잘 거리며 바닷가에서 사진도 찍고 논다. 그래서 가져온 과자를 줄랬더니 싫단다. 요즘 시절은 억지 줄 수도 없고, 받으려고도 않는다. 이게 요즘의 인심인가 보다. 그냥 모른 체 커피나 한잔 마시자. 3~40분 여유를 즐기고 다시 일어섰다.

해안가를 벋어나며 대정청소년수련관을 지나 모슬봉을 향해 걸었다. 대정여고를 지나니 시멘트도로가 거의 직선으로 보슬봉을 향해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봉우리에는 건물과 레이더 돔이 두 개나 보인다. 저기까지 오르면 내려다보는 풍경이 절경일 것 같다. 기대를 잔뜩 품고 가파른 시멘트 포장도로 중턱까지 이어진 길을 좀 빠르게 오르니 숨이 차오르는 느낌을 들었다. 띄엄띄엄 있는 농가가 멀어지고 잔돌이 잔뜩은 밭들도 옆으로 샛길이 나타나며 듬성듬성 묘지들이 있었다. 문외한이 봐도 이 산은 명당이 많을 것 같다. 직선으로 오르던 길이 오솔길 같은 길로 접어들며 옆으로 사행하며 숲길로 접어들더니 좁은 아스팔트 도로와 만났다. 조금 더 올라가니, 그 도로로 쭉 따라가지 말라는 경고, 그 길은 군사 보호구역이니 민간인 출입이 제한된다고 돼 있고 올레길 리본이 옆길로 빠져 곶자왈 숲길로 안내한다. 구불구불 숲길, 어떤 곳은 햇볕도 잘 안든 어두운 길도 지났다. 그런데 돌아 숲속을 헤매다 나온 곳은 산 중턱으로 나와 공동묘지를 중간으로 돌아 올라갔다. 난 조금 더 올라가면 봉우리 가까이 가면 산방산, 송악산, 형제섬, 마라도 가파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있는 절경을 기대하고 외롭게 걸어왔는데. 그리고 안내도엔 모슬봉정상에 중간 스탬프라고 돼 있는데, 정상은커녕, 중턱 높이이고 더군다나 공동묘지에 윗길이다. 이게 뭐지 기분이 영 상했다. 물론 기나긴 올레길 중에는 절경만 만날 수 없으리라고 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게 먼가가 잘못된 것 같다. 올레길 중에 최악의 길이라 생각하며 투덜대며 내려오니 공동묘지 벗어나는 길에 대정공동묘지입구라는 안내 표지판이 붙었었다. 조금 시골담장과 밭, 태양전지발전소 담장을 지나 나왔다. 올레길 리본이 가리킨 곳은 성당묘지이다. 이게 뭔지 모르겠다. 또 묘지로 안내인가? 11코스는 무슨 공동묘지 순례길인가? 아래 배 속으로부터 부글거리는 분노가 차오른다. 그래서 이제까지 좋든 싫든 정해진 올레길 리본과 간세가 안내하는 길로 쭉 따라 걸어왔지만 오늘은 그 길을 벗어나 내 나름대로 그냥 11코스 종점인 무릉외갓집을 찾아가기로 하고 카카오 맵을 이용 해 길 찾기로 해서 맵이 안내하는 대로 걸었다. 물론 극소수로 안내 리본을 잃어버려 잠시 벗어난 적은 있지만 바로 올레길을 되찾아 왔지만 오늘처럼 의도적으로 올레길을 벗어나 걸은 경우는 없다. 인행동 입구에서 다시 안내 리본을 발견하고 올레길을 따라 무릉외갓집에 도착할 있었다. 1640분경이였다.

거기에서 앉아 거피를 마시며 휴식을 즐겼다. 제주 버스 어플로 검색하니 약 1km 되돌아가 인향리 입구 정류장에서 254번 버스를 타고 한번 갈아타라고 나왔다. 정류장이 너무 멀다는 생각으로 투덜거리며 그래도 걸어가는 수밖에...

그런데 이게 왼 일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는 안 온다. 어플을 검색해도 254번 버스 노선상에는 정보가 없다고 나온다. 40여분이 넘은 1722분이다. 올레안내로 전화 걸어 버스 정보를 물었다. 무릉외가집 바로 옆에 다른 정류장이 있다고 한다. 그럼 이 어플은 무슨 엉터리야(?) 안내도 검색해보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겠는가? 안내도 답답했는지, 도 관광안내 번호 064-120을로 한번 전화 해 보란다. 거기에도 뾰쪽한 방법이 있겠는가? 전화 중, 1750분경에 모슬포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와서, 그냥 역으로 모슬포로 가서 모슬포에서 급행버스로 제주공항으로 와서 공항에서 숙소로 돌아왔다. 19시 반이 넘은 시간이다. 오늘 오후는 정말 일진이 별로인 날 이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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