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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26) 올레길 18-1코스 걷기_추자도(2018.08.05., 26.)

by Alpha F. Kim 2021. 5. 4.

(2018.08.05.)

올레길 18-1코스인 추자도는 제주항에서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총거리가 18km이다. 추자도는 우수영이나, 완도 가는 배의 중간 기착지이다.  배 시간 때문에 당일 치기는 어렵다. 추자에서 1박 2일이나, 제주에서 2번 추자에 들어가는 것이 무리가 없다.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 배편 참고 사항>

제주 ⇔ 추자도(상추자)/ 퀸스타2호(364톤)

출발 터미널 출발시간 도착도착지 도착시간 요금 비 고
제주(제2부두, 연안여객터미널) 09:30 상추자 10:30 13,400 정기휴항 : 매월 2,4주 수요일

매점있고, 차량선적 불가
상추자도 16:30 제주(제2부두, 연안여객터미널) 17:30 11,900

제주 ⇔ 추자도(신양)/ 송림블루오션호(2,374톤)

출발터니널 출발시간 도착터미널 도착시간 요금(2등실기준) 비고
제주(제7부두, 국제여객터미널) 15:00 하추자(신양항) 17:00 11,900 정기휴항 :
매월 1,3주 수요일

매점있고, 차량선적 가능
하추자(신양항) 10:30 제주(제7부두, 국제여객터미널) 12:00 10,350

   오늘은 늦 동이인 아들과 함께 추자도에 가기로 했다. 방학을 해서 7월 19일에 제주도에 왔다. 어제 9:30 배를 타려고 무작정 연안여객선 터미널에 갔더니 선표가 없었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단다. 그래 예약을 해 놓고 그냥 돌아서야 했다. 오늘은 간식과 물 등 등산 가방을 준비해가지고 아침 9시까지 선창에 나갔다.

1040경에 상추자도 항에 도착했다. 한 시간 정도 파도를 가르고 빠르게 온 것 같다. 먼저 여객터미널 앞에 있는 올레길 스탬프를 찾아 찍었다. 1시 거의 다 돼서 안내 리본을 따라 출발했다.. 추자 초등학교 교정을 돌아서 언덕으로 올라서니 최영장군 사당이 있었다. 사당 뒤로 올라가니, 산등성이로 길이 이어진다. 에메랄드 바다에 고기 잡는 그물들이 보이고, 육지 방향으로 추자도의 부속 섬들이 보이고, 그 너머로 멀리 육지로 징검다리처럼 다도해 섬들이 희미하게 이어진다. 쭉 임도를 따라 걸어가니 봉골레산 입구에서 갈림길이 나왔다. 리본은 봉골레산으로 곧장 안내하는 것 같다. 조금 벗어나 가면 섬 북쪽 끝으로 가는 길인 것 갔다. 잠시 망설이다가 초행 잘 모르는 길을 가는 것이, 아들까지 고생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올레길에 충실하기로 했다. 조금 전에 뒤따라오는 부부가 있었는데 안 따라오는 걸 보니 아마 그 길로 간 것 같다. 조금 쉬었다가, 그분들 따라 가볼 걸 하는 생각도 스쳐갔다.

봉골레산을 오르는 완만한 길에서는 남서쪽으로 후포해안이 보인다. 조그마한 만에 아이들이 물놀이 기구를 타고 노는 모습과 둥그런 테두리로 싸인 참치 양식장이 있는 평화로운 바다이다. 올레 안내 책자에 해안에는 몽돌로 이루어진 바닷가로 ‘용등산’과 ‘용둠벙’이 아름답단다. 봉골레산 정자에서 물 한 모금 먹고 나니, 내려가는 길이 나왔다 그런데 올레길 안내 리본은 후포해안으로 가는 줄로 알았는데 다시 상추자 항구 마을로 안내한다. 효순각, 처사각을 지나 울창한 숲길로 8월의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는 그늘을 만들어 주지만 가파른 길로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씨로 비 오는 듯한 땀이 눈을 쓰라리게 하고 등이 흥건히 젖게 했다. 한참 걸으니 확 트인 하늘과 바다,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식혀 준다. 기미절벽 이다. 삼거리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나바론절벽, 왼쪽으로 추자등대로 안내표지와 올레리본은 등대 쪽으로 안내한다. 이름만으로도 멋있는 절경이 있을 것 같은 나바론절벽을 뒤로하고 올레길 안내리본을 따라 가려하니, 조금은 아쉽다, 후포해안으로 돌아서 왔으면 저 절벽과 후포 몽돌해안 보고 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지도상으로는 길이 있는 것 같은데, 올레길 안내 약도에는 길이 안 보인다.

 

등대에 올라 추자도 섬 전체를 내려다보며 조망할 수 있었다. 멀리 남서쪽으로 작은 부속 섬이 보이고 하추자도와 연결된 다리도 보인다. 아마 저런 섬들은 무인도일 것 같다. 아들은 별로 흥미를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체력훈련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힘들다고 투덜댄다. 유난히 더운 올해, 111년 만에 더위라는데, 삼복더위에 끌고 왔으니, 이해도 간다. 지난주 관음사 야영장에서 야영할 땐 좋아하던 여석이 오늘은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등대에서 가져온 삶은 계란 등 간식을 먹고 땀도 식히고 한 참 쉬다가 내려왔다. 오른쪽으로 거의 절벽에 가까운 경사로 바다와 접하고 왼쪽으로는 상추자도 마을과 항구를 좌우로 조망하는 길은 아름다운 길을 따라 내려오니, 하추차도와 연결하는 다리인 추자교가 있는 곳으로 이어졌다. 거의 다 내려오니, 오른쪽 바닷가에 낚시꾼이 있는 해변으로 갈 수 있는 곳이 나왔다. 1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갯바위가 가보니 낚시꾼도 이제 바로 왔단다. 잡은 고기도 없다. 그래도 입질은 온다고 했다. 바위틈으로 고동이 보인다. 이거다. 여기서 고동도 좀 잡고 시간 좀 보내다, 배 시간을 맞추는 것이 좋을 듯했다.. 투덜거리는 아들을 끌고 추자교를 건너 하추자도로 가는 것도 무리일 것 같고, 또 점심도 해결해야 하고, 항구까지 들어가는 시간도 여유 있게 생각해야 한다. 제주로 들어가는 배 시간은 16:30 이다. 해서 여기서 오늘의 올레길은 중단하고 나머지 올레길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우선 신발을 벗고 오랜만에 맑은 추자도 바닷물에 말을 담갔다. 아들에게 권해도 애는 별로 내키지 않은 모양이다. 난 바지까지 젖어가며 물속에 걸어도 보고 바위에 앉아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했다. 나만의 어린 시절, 고향 바닷가에 물놀이하던 시절을 상상하다 보니 금방 2~30분이 훌쩍 지나간 것 같다. 배낭에서 간식을 싸왔던 비닐을 꺼내 고동을 잡았다. 물이 많이 빠진 시간이 아니어서 좀 깊이 있는 또가리, 미엉씨 고동은 몇 개 못 잡고 일반 고동만 많이 잡았다.

애가 빨리 밥 먹으러 가잔다. 14시가 넘어선 시간에 고동잡기를 중단했다. 40여분 잡은 것 같다. 추자교에서 인증샷도 찍으며 상추자 마을로 향했다. 가는 중간에 한 가족이 텐트 치고 애들과 부모가 물놀이하고 있는 모습이 평화로운 작은 해안을 돌아 마을로 돌아와 아들이 먹고 싶다는 물냉면 집에 들어갔다. 항구 마을에서 냉면은 좀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때가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아주 맛있게 먹었다 나오니 15:30이 조금 넘었다.

 

여객터미널에 가서 선표를 발권하고 나니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터미널에서 보이는 정자가 보여서 아들에게 가자고 하니, 아빠 혼자 다녀 오란다. 지는 시원한 터미널에 있겠다고 한다. 서운하지만 혼자서 마을 뒤 능성에 있는 정자에 올라보니, 물론 이미 다른 곳에서도 본 섬들이고 바다이지만은 그래도 보는 장소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관광객들이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쭉 돌아 내려와서도 시간이 넉넉한 것 같다. 아직도 가방에 내려온 커피가 있었다. 커피 한잔을 먹고 나니 배가 들어왔다. 돌아오는 길은 조류가 맞았는지 한 50분 만에 제주에 도착했다. 해는 서쪽으로 기울어지만 그래도 중천이다.

 

올레길 걷기(2018.08.26.)

 

오늘은 월초에 못다 돌고 온 추자도 올레길 중 하추자도를 돌기 위해 출발했다. 올레길 18-1인 추자도 올레는18.2km이다. 오늘은 상추자항에서부터 하추자도 올레길 전체를 걸으려면, 15km를 걸어야 한다. 아침 일찍 9시가 되기 전에 등산복 차림으로 준비한 가방을 메고 제주연안여객터미널로 갔다. 미리 예약했으므로, 매표창구에 신분증과 카드를 제출하고 발권받았다. 910분부터 승선하기 시작했다. 신분증과 선표를 들고 검표를 받고 배에 올랐다. 1시간 정도 달려 1040분쯤에 추자도에 도작했다. 11시에 추자도 운행 공용버스를 타고 추차교입구(추자발전소 앞)에서 내렸다.

추자교를 건너가니, 묵리 고갯길에서 산으로 리본이 안내한다. 숲길을 올라가니, 중간에 상추자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트인 공간이 나와 추자도 등대와 상추자항을 배경으로 인증 샷하였다. 다시 숲길을 한참 지나 정수장 같은 시설이 보이고 그곳을 옆으로 하고 지나 내려오니 왼쪽 아래로 담수장이 보였다. 조금 더 내려가니, 묵리 교차로가 나왔다. 사거리였다. 올레길은 돈대산 정상으로, 아님 묵리로 갈 수가 있는 사거리다. 망설이다, 돈대산 정상부터 올라가 하추자도를 먼저 내려다 조망하고 돌아올 때 묵리로 돌아오기로 맘을 먹었다. 묵리에는 중간 스탬프를 찍는 곳(묵리수퍼)이 있다. 좀 가파르다 느낄 정도로 약간 힘든 길이였고, 정리가 안 된 길이여서 덤불을 헤쳐야 하는 곳도 있었다. 땀을 비 오듯이 흐르며 한참 올라갔다. 조금 더 올라가니 산불감시소와 넓은 바위 공터가 나왔다. 휴식하고 있는 올레꾼을 만나 서로 격려하는 몇 마디를 나누고 다시 더 올라가니, 능성이 숲길이 나왔다. 능성이 길을 한 백여 미터 걸어 나가니, 약간 오르막길 위로 정자가 덩그러니 보인다. 아마 저기가 돈대산 정상인가 추측을 할 수 있었다. 능성이 길을 조금 더 지나, 오르막길을 만났다. 오르막길을 한 걸음에 허헉 거리며 올라서니 드디어 정자가 있는 돈대산 정상에 도착했다. 12시 조금 넘은 시간이다.

사방이 확 트인 산 정상으로 해발 164m이다. 좌측 남동쪽으로는 황간도와 작은 섬들이 있고 그 우측 너머로 보길도가 보인다는데 시정이 맑질 않아서 잘 안 보인다. 우측 남서쪽으로 신양항과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우선 정자에 배낭을 풀고 준비해온 점심을 먹었다. 삶은 달걀 2, 약밥 2덩이를 먹었다. 배가 채워지고, 새벽에 맛있게 내린 드립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하니 세상이 다 내 것 같다. 비 오듯 쏟았던 땀은 시원한 바람에 다 날려가고, 이름 모를 섬들이 한가히 맞아 준다. 맛깔난 음식은 아니어도, 나름 진수성찬으로 점심을 마치고 돈내산을 구불구불 내려가는 길을 잡아 내려오니 중간에 전파 아테나가 부근에서부터 시멘트 포장된 길이 나왔다. 길 따라 쭉 내려오니, 돈대산 입구에서 학교 가는 샛길이 나왔다.

그 샛길로는 해변 길로 나왔다. 예초리 방향으로 길을 잡으니, 엄바위장승이 나왔다. 여기에 얽힌 전설(엄바위 억발장사가 황간도로 건너뛰다 미끄러져 죽었다. 그래서 결혼을 하면 청상과부가 된다는 속설 때문에 예초리와 황간도 사람들은 결혼을 안는다.)을 재미있게 읽고 예초리로 향했다. 예초 포구를 지나 예초리 기정길을 돌아 걸었다. 기정은 제주말로 벼랑이나 절벽을 이야기하는데 숲길로 이어져 벼랑을 잘 보이지 않았다. 신산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조금 들어갔다 나와야 하는 옆 끝으로 가지 않고 곧장 돌아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황경환의 눈물이라는 조그마한 샘과 전망대가 있는 황경환의 묘가 있었다. 황경환은 정양현의 딸 정난주와 황사영의 신유사옥에 얽힌 모진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적인 묘비가 있었다. 시멘트 포장도로인 길을 돌아 내려왔다. 모래사장이 있는 조그마한 해수욕장인 모진이 해수욕장이 나왔다. 작은 해수욕장이라 그런지 시설물이 잘 관리되지 않았다. 거기서부터 4차선 도로를 따라 기니, 신양항이 나왔다. 돈대산 정상에서 내려다봤던 항구다. 여기서도 제주로 오가는 배가 있는 곳이다. 여기서도 18-1 올레길을 출발할 수 있는 스탬프를 찍는 곳이다. 나는 상추자항에서 시작했으므로 찍을 필요는 없지만 간 김에 궁금해서 찾아보려고 하니 불 수가 없었다. 안내 지도에는 편의점 CU 부근에 있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없었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모든 사람들이 모른단다. 어쨌든 올레리본을 따라 동네 골목길로 안내했다. 마을 뒷골목 길을 따라 언덕길로 올라 동내 뒤편에 대나무 숲길은 아주 엉망이었다. 길이 거의 없는 덤불을 걷으며, 이게 진짜 올레길인가 투덜거리고 나오면 그래도 저쪽에 올레리본이 나오고, 또 이엉지고 어떤 곳은 나무가 아예 길이 막힌 곳도 있었다. 이 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하게 되었다. 중간 스탬 찍는 곳이 있는 묵리의 도착했다. 스탬프 찍는 곳은 묵리수퍼 앞에 있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상황인가. 큰 개가 스탬프가 있는 올레 간세 앞에서 내가 다가가니 짖지도 안고 응얼거리며 위협을 한다. 그래서 조금 서서 눈치 보다가 그냥 인증 샷만 찍고, 묵리를 벗어나 추자교로 와서 다리를 건너 한전 발전소를 지나 119 센터 앞 해변에 맑은 물이 일렁거리는 작은 해수욕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몽돌과 모래가 있는 해변이었다. 발을 벗고, 바지를 걷어 올리고 해변 물가를 걸어서 지나왔다. 어떤 부부가 물안경을 쓰고 무엇을 잡는지는 몰라도 물놀이를 하고 있다. 나는 천천히 걸어 지나왔다. 다시 길로 올라왔다. 15:40 정도됬다. 쉼터 정자에서 물도 마시고 커피도 한잔하고 있는데, 마침 상추자항으로 가는 공용버스가 왔다. 16:30 출발하는 배를 타야 하기에 걸어가도 늦지 않겠지만 버스를 보니 타고 가고 싶었다.

그래야 여유가 좀 있을 듯하다. 얼른 버스에 올라탔다. 16시가 되기 전에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아직 8월의 무더위로 물을 엄청 먹은 가보다. 가져간 물 5병을 다 먹었다. 500CC짜리이니 2.5L를 다 먹었다. 화장실도 별로 안 갔는데... ~ 우수영에서 제주로 가는 배가 중간에 들려 가는데 4시가 되니 배가 벌써 도착했다. 피곤한 몸을 배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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